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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독해]영아 연속물_01. 영아, 그들은 누구인가?(영아의 정의 및 특성)

영아 시리즈_01 영아, 그들은 누구인가?

-영아의 정의 및 특성-

아동학 박사 장하리

 

흔히 어린 아이들을 통칭해서 ‘영유아’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사람들은 이 단어를 어린 아이 즉,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꼬맹이로 이해한다. 그러나 정작 영아와 유아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실제로 대학 아동학과 학생도 정답을 알고 있는 경우가 드물다.

 

그럴 때는 솔직히 나 스스로도 놀란다. 영아(兒), 유아(幼兒), 영유아(幼兒), 아동(兒童) 등의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면서 정작 그 연령 기준이나 특성을 알지 못하다니? 헐~ 이 정도면, 우리는 전공 용어를 별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는 무지(無智)한 식자(識者)다.


나도 아주 늦게서야 용어를 명료히 지각하고 구별하기 시작했다. 석사 과정 중에야 그 의미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용어를 알고 나니, 학습이 훨씬 수월해짐을 깨닫게 되었다. 본지에서도 ‘영아’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용어부터 언급하고, 발달적으로 영아의 정의와 특성을 짚고자 한다.

 

학문적으로 영아란 생후 2세까지의 어린이다. 어린이집 학급은 크게 영아반과 유아반으로 나누고, 영아반은 0세, 1세, 2세로 세분화하며, 유아반은 3세, 4세, 5세로 세분화한다. 영아반도 3개반, 유아반도 3개반이다. 그럼, 영아와 유아를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왜 이렇게 나눌까? 교사 편의를 위하여 6개 연령을 절반으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일까? 2세를 기준으로 발달의 큰 전환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2세에 나타나는 발달의 전환이란 크게 두 가지다. 언어와 자아 발달이다. 즉, 2세 이하 영아는 아직 말이 안되고 자아가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 3세 이상 유아는 말이 되면서 자아가 발달한 아이로 구별할 수 있다. 두 돌을 정점으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을 이루기 때문에, 전생애 발달의 과정에서 보면 영아기는 매우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영아는 혼자서 저절로 발달하는 것일까? 아니다. 영아는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스스로 생명을 보존할 수도 유지할 수도 없고, 누군가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지 않으면, 죽을 수 있는 아주 연약한 존재다. 그러므로 영아기에는 발달적으로 보호자의 돌봄이 매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영아는 말을 못한다. 자신의 필요를 말로 표현하지 못한다. 그래서 주변 어른이 욕구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영아는 발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영아의 욕구는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성인은 이미 그 시기를 지나서 기억도 못하기 때문에, 영아 욕구를 어떻게 충족할지 모르고, 아기 심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다.


비유를 하나 들어보자. 우리가 어떤 미지의 세계에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자. 현재 나는 벌거벗은 몸에,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소리를 내는 것뿐이다. 사지(四肢)를 움직여 이동할 수도 없고, 말도 통하지 않는다. “아아~ 배고파, 거기 누구 없어요? 추워요~ 뭐 좀 주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정작 주변 사람은 알아듣지 못한다. “뭐야, 이게 뭔 소리야? 어디서 우는 소리가 들리네?” 라고 하면서 누군가 뚜벅뚜벅 걸어온다. 나는 순간 반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처음으로 사람이 한 명 다가온다. 내 얼굴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아이구, 우리 아가” 하며 나를 품에 안아준다. 그리고 배를 쓰다듬더니, “아이구, 배 고프구나, 쭈쭈 먹자.” 하면서 입에 뭔가를 들이민다. 나는 그 뭔가가 입술에 닿자 빨아본다. ‘우와, 맛있네. 그리고 따뜻하고 부드러워, 히힝’ 웃음이 나오면서 젖을 먹고 잠이 든다.


다른 사람이 다가온다. 내 얼굴을 보며 “왜? 왜 울어? 시끄럽게, 배가 고플 때인가?” 시계를 보더니 뭔가를 내 입에 넣는다. 순간 뭐가 갑자기 목에 들어와 걸린 느낌이다. 케켁 거리고 사래가 들린 것처럼 불편하다. 빨아보니 젖이 나온다. 그러나 무섭고 눈물이 난다. 울고 싶다. “시끄러워~ 그냥 조용히 좀 먹어~” 우는 것도 맘껏 못한다.


이 둘은 영아와 첫 관계를 형성하는 두 가지 유형의 양육자다. 영아는 누구를 좋아할까? 전자(前者), 후자(後者)? 말할 것도 없이 전자(前者)를 선호할 것이다. 왜 일까? 두 유형 모두 젖은 준다. 그러나 따뜻하고 부드럽게 젖을 주는 양육자가 거칠고 무섭게 젖을 주는 양육자보다 편안하다. 이런 양육자에게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돌봄을 받을 때 영아는 살맛이 난다.

 

우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 돌봐줄 사람에게 온전히 의지할 수밖에 없고, 생명조차도 내맡길 수밖에 없는 존재. 이들이 바로 영아다. 지속적이고 일관된 양육자의 돌봄 속에서 영아는 세상살이가 신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양육자의 돌봄 유형에 따라 세상살이의 질적 수준이 좌지우지되는 존재가 바로 영아이다. 이들을 돌보는 성인은 영아 울음의 의미와 몸으로 나타내는 다양한 신호와 반응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 영아 시리즈는 양육자가 이러한 영아의 중요한 발달 과업과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21세기 걸맞은 전문적인 양육 능력을 향상하는 데 목적이 있다. 

키즈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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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즈쌤 2017-08-04 19:10:47

    좋은 글입니다. 

    읽어 보고 원고지에 요약해 보세요.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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