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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장 독해]영아 연속물_02.애 맡기고 나가서 돈 벌어~(영아기, 엄마와 아빠의 역할)

영아 시리즈_02. 애 맡기고 나가서 돈 벌어~

-영아기, 엄마와 아빠의 역할 순위-

아동학 박사 장하리


최근 여성의 사회·경제적 활동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일하는 엄마들은 일도 육아도 다 잘하고 싶다. 두 욕구를 충족하면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기로 한다.


나는 아동학을 공부한 이유로 주변의 아이와 엄마 등에 관심이 많다. 특히 부모-자녀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화나 사건을 매우 유심히 본다. 예를 들면, 마트에서 아이와 실갱이를 벌이는 엄마, 길거리에서 아이에게 소리 지르는 엄마, 또는 지나치게 아이에게 존대말을 쓰는 엄마, 남 보는 앞에서도 아이에게 지나치게 뽀뽀를 하며 쪽쪽 빠는 엄마 등.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아이의 언어와 행동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혼자 그 속내를 추정해보곤 한다.


요즘 할머니들은 임산부를 보면 ‘젊어서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된다.’며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애 낳으면, 애 맡기고 나가서 돈 벌어, 젊어서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을 때, 벌어야지. 요즘 애 키우는 게 돈이 보통 들어? 일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나중에는 하고 싶어도 못해요. 요즘엔 어린이집에서 다 키워주잖아. 나라에서 돈도 준다면서~” 젊은 엄마가 고개를 끄덕인다. 할머니는 한 마디 더 하신다. ”아, 우리 때는 어린이집이니, 나라가 키워 주는 게 어딨어? 참, 세상 좋아졌지. 요즘 엄마는 애 거저 키우는 거야. 나도 그런 게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애들 키우고, 살림만 했더니, 이제 와서 남는 게 뭐 있어? 후회되요, 후회돼.“ 젊은 엄마는 고개를 더욱 크게 끄덕인다.


젊은 엄마들은 할머니 조언을 그 세대의 문화로 이해하기를 바란다. 할머니 세대에는 여성의 일이 드물었고, 전문화되지도 않은 시기였다. 여성의 삶은 대부분 가사와 육아에 한정되었고, 일 하는 여성을 저소득층으로 생각했다.


지금은 매우 다르다. 여성 학력은 향상되고, 일도 전문화, 세분화되는 시기다. 젊은 여성들, 특히 영유아 자녀를 둔 기혼 여성도 육아 뿐 아니라 사회적인 성취를 선호한다. 예전 할머니와는 다른 욕구를 가졌다. 즉, 일만 하지도 않고, 육아만 하지도 않으면서, 엄마도 아이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영아에게 엄마는 어떤 존재인지부터 짚고 가자. 최근에는 ‘아빠 육아’가 화두이다. ‘아빠와의 놀이가 아이 사회성을 키운다.’ ‘아빠 육아휴직’ 등이 회자되면서 아빠 육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물론 아빠 육아의 장점도 많겠지만, 정작 영아 입장에서 누가 육아를 하는 것이 중요한 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생후 4~5개월까지 영아는 아직 자타(自他)의 구분이 없다. 자기와 타인의 경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자기도 자기, 타인도 곧 자기라고 이해한다. 세상 모든 움직임이 곧 자기 몸의 움직임인 줄 안다. 자기를 안아주고, 젖을 주고, 재워주는 엄마의 육아 행위를 타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저절로 그렇게 되는 줄로 인식한다.


이런 불가사의한 특성 때문에 성인이 영아 심정을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나한테 잘 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이 나에게 부드러운 눈빛을 보내고 맛있는 것도 먹여 주며, 이야기도 들어주고, 안아 주며 재워 준다. 내가 부르면, 쏜살같이 달려와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 때, 나는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라고 생각한다. 성인은 타인의 행동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영아는 정반대이다. 자기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자기와 타자를 하나로 이해하기 때문에, 좋은 양육, 그 자체가 곧 자기이다. 그렇다면, 나쁜 양육을 받은 영아는 어떨까? 마찬가지로 나쁜 양육, 그 자체가 곧 자기이다. 다시 말하면, 좋은 양육이든 나쁜 양육이든, 그 느낌이 곧 자기라고 지각한다. 이러한 양육을 경험하면서 영아는 초기의 자아상을 형성한다. 좋은 양육은 긍정적 자아상이 되고, 나쁜 양육은 부정적 자아상이 된다. 이렇게 형성된 자아상은 차후 대인 관계의 기초가 된다. 이런 점이 영아기 엄마 양육의 중요성이다. 초기 영아는 후각이 매우 발달되어 있다. 이 때, 자기를 돌봐주는, 자기 아닌 자기같은 사람은 양수 냄새와 젖 냄새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그가 엄마다. 이런 엄마의 양육을 받을 때, 영아는 안정감을 느낀다. 양육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면 양육 조건으로 최상이다.


자타 구분이 없는 이 시기에 영아는 엄마 양육을 통해서 초기 자아상을 형성하고, 생후 5개월 후에야 비로소 엄마는 자기가 아니라 타인임을 지각한다. 그제서야 아빠도 영아 마음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타인이 된다. 물론 지금까지 물리적으로는 함께 있었겠지만, 심리적으로는 첫 번째 의미 있는 타인이다. 아빠를 타인으로 지각하기 때문에, 아빠와 상호작용하면서 ‘관계’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런 이유로 아빠 육아가 자녀 사회성을 발달시킨다고 말한다. 아빠가 자기에게 말하고 행동하는 그대로 또래와 관계를 연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영아 입장에서 육아는 엄마가 최상이고, 그 다음 순위가 아빠다. 엄마를 통해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고, 아빠와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관계를 학습한다. 특히 일하는 엄마가 아이와 함께, 일과 육아를 모두 행복하게 하려면, 퇴근해서는 아이랑 함께 ①먹고 ②놀고 ③씻고 ④자야 한다. 퇴근해서 아이는 TV 앞에 혼자 앉혀 두고 가사부터 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특히 대리 양육자 집으로 영아를 보내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안정된 영아기를 보낸 아이는 행복한 아이로 성장한다. 엄마가 편안하게 육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아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다음에는 영아의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접촉’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① 퇴근 후 아이와 함께 식사한다. ② 열 일 제껴두고 아이와 몸으로 놀아준다. ③ 아이랑 온전히 스킨십을 즐긴다. ④ 아이가 엄마 냄새를 맡으면서 잔다. 

키즈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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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리쌤 2017-08-24 09:17:22

    내년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분에게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필자 주장을 200자 내로 요약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유아임용 시험에는 분석, 적용, 문제해결 능력과 같은 고등정신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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